여러분들의 저작권법(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포함) 준수 상황, 어떠신가요?

  저는 나름대로 정품을 많이 쓴다고 자부하는 사람입니다. 얼마전에 지난 10년간 제
가 구매했던 소프트웨어들을 기억나는 대로 정리해봤더니 게임을 제외한 소프트웨어
만 35종이더군요(기억에서 누락된 놈들도 있을 겁니다. 제가 가계부를 쓰는 놈이 아니
라서). 게임들은 그 수를 셀 수조차 없습니다 -_- 가격도 아마 족히 수백만원어치는 될
테구요. 일례로 96년 2월에 첫 PC를 마련하고 97년 6월 휴학(군입대)하기 위해 기숙사
짐 정리할 때 수습된(?) 게임 패키지만 무려 40여개였을 정도니... 전역 후엔 그렇게까
지 마구잡이로 게임을 사모으진 않았습니다만 그래도 한 해 4-5 패키지 정도는 꾸준히
사왔으니 지금까지 11년 동안 게임만 70-80 패키지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네요(온라인
게임은 제외하고). 비교적 최근에 알게된 멘시스에서도 벌써 10번의 구매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죠. 제가 이런 얘길 장황하게 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사용
하는 몇몇 소프트웨어들은 불법복제된 것들이란 겁니다(양심고백?). 갖고는 싶은데
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 놈들이죠. 주로 연구용 소프트웨어들인데 보통 교육기관용
으로 나온 놈들조차 수십만원을 호가하니 이걸 어떻게 개인이 구매할 수 있겠습니까.
장비에 번들되어 오지 않는 이상, 연구비로 이런 소프트웨어를 따로 구매하긴 어렵고
(그렇게 하려면 또 그 나름대로 편법을 써야 합니다. 연구비 따내서 집행해보신 분들
은 아실 거에요) 그렇지만 없으면 연구하는 데 불편하고..... 결국 저도 걸리면 박살날
각오를 해야 한다는 거죠. 물론 영리 목적도 아니고 6개월 누계 100만원 이상의 침해
도 아니기 때문에 처벌대상이 안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거야 모르는 거 아니겠어요?
인터넷에서 소설 한 편 업/다운 했다고 합의 강요하는 법무법인들이 판치는 세상이
니... 어쨌든 그래서 전 요새 가급적이면 오픈소스/프리소프트웨어들을 사용하려고 하
고 있습니다. 통계 소프트웨어는 R을, 분자구조를 그려주는 소프트웨어는 Molmol이
란 놈을 쓰면 고가의 소프트웨어들을 쓰지 않아도 되거든요. 어쨌든 또 오피스는 오픈
오피스 등등 뭐 그렇게 하면 안될 것 없겠죠.
  근데 결론이 뭐냐굽쇼? 음....... 뭐 어찌됐든 저작권보호는 준수해야 한다는 것이구
요(소프트웨어 개발자들도 먹고 살아야잖습니까), 너무 비싸서 불법복제된 것을 써야
할 것 같으면 조금 불편해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한번 바꿔보자는 거고.....마구잡
이 저작권위반 사냥하는 법무법인들이 얄밉다는 거.... 그리고 또 무슨 결론을 내릴 수
있을까요? 저도 횡설수설이라 잘 모르겠네요 ㅡ,.ㅡ

   아, 그리구요, 오픈소스/프리웨어 쓰실 땐 가끔씩 기부도 좀 해주세요. 봉사하는 개
발자들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